- 이 글은 2021년 8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이 제목은 내가 붙인 게 아니라, 어제 Harvard Law School에 포스팅된 글의 제목이다. 포스팅 제목은 "Blackrock Flexes Its Muscles During the 2020-21 Proxy Period."

블랙록은 환경주의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마치 자기가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인듯 세상의 환경 문제는 다 걱정하는 것처럼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놓고는, 막상 투자자나 주주로서 행동하는 걸 보면 늘상 경영진 편을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던 블랙록이 크게 달라졌다.

9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매년 스튜어드십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실행한 주주 관여(engagement) 실적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들을 보면,

1. 주주 제안(shareholder proposal)에 대해 찬성한 비율이 35%(843건 중 297건)로 일년 전의 17%(889건 중 15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2. 환경 이슈로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임명에 반대한 건수가 작년의 55건에서 255건으로 거의 다섯 배 늘었다.

3.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임명에 대해 다양성, 독립성 등 다양한 이유로 반대한 전체 건수는 3,400여개 회사에서 6,560건으로, 전체 이사 선임의 약 10% 정도에 대해 반대하였다. 이는 작년 반대 건수 5,130건(2,809개 회사)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4. 임원 보상액에 대한 투표("say on pay")에서는 작년에 88%를 찬성하였으나, 올해는 84%로 낮아졌다.

한 마디로, 주주 말 허투루 듣다가 낭패보는 회사 케이스가 늘고 있다.

 

블랙록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으므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를 추천하지만, 대부분은 Harvard Law School 포스팅이면 충분하겠다.

 

덧. '넥스트 자본주의, ESG' 깨알 홍보

     블랙록의 작년 스튜어드십 보고서에 대해서는 내 책 pp. 304-306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Posted by 조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