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McKinsey가 AI startup인 Cohere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9년 토론토에 설립된 Cohere는 AI foundation model(OpenAI GPT, Google BERT,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지난 달에 Nvidia, Oracle, Salesforce로부터 기업가치 22억달러를 인정받으며 2.7억달러 투자를 받아서 유명해졌는데, 사실은 '딥러닝의 대부'라고 불리는 Geoffrey Hinton(지난 5월 구글 사직, 토론토 대학 교수)이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하여 진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3명의 공동 창업자들은 모두 토론토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그 중 2명은 Hinton의 구글 팀에서 일했다. 한편 Hinton 교수는 Google을 나온 후 AI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NYT가 보도한 것처럼 그가 딥러닝 기술을 개발한 걸 후회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AI 관련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Cohere와도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의 동영상 36분 이후 부분을 참고할 것)

발표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자신의 업무에 통합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며, 직원을 훈련하도록 도울 것이며, 더 나아가 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미 지난 2월 21일, Bain & Company는 OpenAI와 서비스 연합을 맺고, 기업들이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찾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을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컨설팅 Big 3인 McKinsey, BCG 모두 OpenAI와 협력하기를 희망했으나 Bain이 '간택'되었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

 

회계법인이나 IT솔루션 기업(e.g., Accenture)에 속한 컨설팅 파트에서는 오래 전부터 디지털 기술 기반 솔루션을 기업에 구현하는 작업에 깊이 간여해왔다. 그에 비해 순수 경영 컨설팅 기업들은 여전히 "입으로만 먹고 살다가" 지난 몇 년 전부터 디지털 기술의 실제 구현을 지원하는 기능과 인력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McKinsey는 2-3년 전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들을 인수했다. 이제는 더 이상 "클라우드 기능을 도입하면 엄청난 기회가 있다"느니,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런 부문부터 도입하고 이런저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느니 하는 등의 조언에 대해서는 클라이언트들이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디지털 기술 기업들(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이나 이런 기술들을 도입하여 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루어내야 하는 수요 기업들 입장에서도 중간에 컨설팅 기업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IT 기업들과 OT(Operational Technology) 기업들(즉, 수요 기업들)은 사실 금성에서 온 여자와 화성에서 온 남자처럼 대화가 안 된다. 어떤 조직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domain expertise)이 중요하냐, 아니면 디지털 분야의 전문성(horizontal IT expertise)에 초점을 맞춰야 하느냐에 관한 끊임없는 논쟁과 몰이해이다.

경영컨설팅 기업들은 수요기업들의 '문법'을 알고, 또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스캔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요기업들의 니즈, pain points, 또는 가치창출 기회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 (use case 발굴) 그리고 실제로 실행 단계에 접어들면 IT 기업과 OT 기업 간에 통역 역할을 잘 해줄 여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Big 3 컨설팅 펌들은 Fortune 500 대기업 대부분과 비즈니스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객 확대에도 기여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IoT를 활용한 data analytics 기업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C3.ai는 비교적 초기부터 McKinsey, BCG, Accenture 등과 협업함으로써 새로운 고객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모든 transformation은 어렵다. 그런데 digital transformation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AI 등 수많은 신기술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모든 산업에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해내야 하는 과제다. 그만큼 불확실성도 크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내기 위한 선결조건인 이유다.

Posted by 조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