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에 "넥스트 자본주의, ESG"(사회평론)를 출간했다.

여러 매체에서 이 책의 리뷰를 다루어 주었고, 조선일보(2021년 7월 2일)에서는 인터뷰 형식을 빌어 책을 소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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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은 탄소배출, 성별 격차, 산업 안전 등 많은 사회 문제에서 뒤처져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준칙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ESG가 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최근 ‘넥스트 자본주의, ESG-세상의 룰을 바꾸는 새로운 투자의 원칙’이라는 책을 낸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최근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 불고 있는 ESG 열풍에 대해 “대개는 아직 무늬만 ESG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ESG는 패션(passion·열정)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지 패션(fashion·유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조 교수와 지난 28~29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했다.

 

ESG는 ‘친환경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기업 경영의 새로운 준칙으로 떠올랐다. 조 교수는 ESG가 확산하게 된 계기가 2007~2008년 국제금융위기와 지구 온난화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본주의 문제점과 금융시장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존 체제로는 자본주의를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대부분 산업은 비용 증가, 수익 감소에 직면하게 돼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수익을 올릴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ESG 준수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ESG와 기업의 이윤 추구가 충돌하지 않는 가치라고 말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하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윤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ESG 평가 기준이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항목별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환경 분야에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고, 사회적책임에 대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대원칙 아래 산업안전 문제, 공급망 관리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배구조에 대해선 조 교수는 “총수가 경영권을 행사하느냐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하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 교수는 최근 각 기업들이 이사회 내에 앞다퉈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위임을 받은 이사회가 ESG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ESG 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기업 목표를 ESG 원칙에 맞춰 바꾸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Posted by 조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