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rologue - RIM은 좋은 인수 대상인가?


스마트폰의 일종인 블랙베리 제조업체 RIM(Research In Motion)에 대한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RIM도 누군가에게 인수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는 WSJ, NYT, 로이터 등 여러 언론매체들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ZTE와 페이스북까지도 RI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기업들이 RIM 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마트폰 OS(안드로이드)를 가진 구글이 제조업체인 모토롤라를 인수한 것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이 서비스 플랫폼(앱스토어, 아이튠스), SW 플랫폼 또는 OS(iOS), 스마트폰(아이폰)을 수직 결합한 사업구조를 통해 거둔 큰 성공에 영향을 받은 것도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이들의 RIM 인수 동기를 살펴보면 다음의 세 가지 요인이 중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1) OS-제조업체간의 수직적 결합: 자신의 OS를 채택하는 제조업체 확대를 통한 OS 시장점유율 증대

(2) 제조업체간의 수평적 결합: 경쟁자 인수를 통한 경쟁강도 완화와 시장지배력 확대

(3) 서비스 플랫폼-제조업체간의 혼합적 결합: 서비스 플랫폼의 특정 OS에 대한 종속성 탈피 및 스마트폰 제조업 진출


그러면 이들의 전략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ZTE를 제외하고는 이들의 전략적 목표가 분명하지 않거니와 실제로 RIM 인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이 글에서 세 가지 형태의 기업결합 케이스를 꼼꼼하게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몇 가지 배경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2. 휴대폰 시장 구조와 RIM 현황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세계 휴대폰 시장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시장의 리더들 중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생기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1년 3분기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피처폰(기존 휴대폰)을 합한 전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노키아는 시장점유율 23.9%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09년 3Q 36.7%, ’10년 3Q 28.2%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 폰으로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한 애플, 삼성, HTC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였고,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의 ZTE, Huawei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와 저가 휴대폰 업체의 동반 상승은, 새로운 혁신제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고객 수요가 존재하는 반면에, 기존 피처폰 시장은 급격히 범용화(commodity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표 1> 휴대폰 세계시장 구조                                    (단위: 백만대, %)

Vendor

3Q '11 Units

3Q '11 M/S

3Q '10 Units

3Q '10 M/S

Nokia

105.4

23.9

117.5

28.2

Samsung

78.6

17.8

71.7

17.2

LG

21.0

4.8

27.5

6.6

Apple

17.3

3.9

13.5

3.2

ZTE

14.1

3.2

7.8

1.9

RIM

12.7

2.9

12.5

3.0

HTC

12.1

2.7

6.5

1.6

Motorola

11.2

2.5

8.9

2.1

Huawei

10.7

2.4

5.5

1.3

Sony Ericsson

8.5

1.9

10.3

2.5

Others

148.9

33.8

135.4

32.5

Total

440.5

100.0

417.1

100.0

자료: Gartner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구도 변화는 더욱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노키아 스마트폰에 장착되어 왔던 심비안의 시장점유율은 ‘09년 3Q 44.6%에서 ’10년 3Q 36.3%를 거쳐, ‘11년 3Q에는 16.9%로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OS를 사용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심비안은 이제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이 되었다. 또 다른 패자는 RIM이다. ’09년 3Q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0.7%에 달했는데, 불과 2년 만에 11.7%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심비안과 RIM이 빼앗긴 시장은 고스란히 구글 안드로이드의 몫이 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10년 3Q의 25.3% 수준에서 작년 3Q에는 52.5%로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안드로이드의 빠른 성장은 주로 삼성전자의 선전에 기인하고 있다.


 

<표 2> 스마트 폰 세계시장 구조 (OS 기준)                       (단위: 백만대, %)

OS

3Q '11 Units

3Q '11 M/S

3Q '10 Units

3Q '10 M/S

Android

60.5

52.5

20.5

25.3

Symbian

19.5

16.9

29.5

36.3

iOS

17.3

15.0

13.5

16.6

RIM

12.7

11.0

12.5

15.4

Bada

2.5

2.2

0.9

1.1

MS

1.7

1.5

2.2

2.7

Others

1.0

0.9

2.0

2.5

Total

115.2

100.0

81.1

100.0

자료: Gartner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RIM의 블랙베리는 편리한 이메일 시스템과 QWERTY 자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2007년 6월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RIM의 블랙베리는 노키아의 시장을 빼앗으며 시장점유율을 ‘09년 3Q 20.7%까지 늘려갔다.

그러나 RIM은 기존의 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새로운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새로운 OS인 Blakberry 7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계속 출시가 늦춰지다가 2011년 8월에야 시장에 선을 보였다. 그나마 이 제품들은 CPU 성능, 디스플레이 크기, 터치스크린 등의 품질 면에서 경쟁사의 스마트폰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스토어 또한 경쟁사에 비해 아주 빈약한 편이어서, 애플이 25만개, 안드로이드가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을 때 불과 1만개의 애플리케이션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RIM은 스마트폰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2011년 4월 새로운 OS(QNX OS)를 탑재한 태블릿 PC인 Playbook을 출시하였으나, 완전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RIM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3분가에 Playbook의 판매량은 15만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재무제표에도 반영되었다. ‘11년 3분기의 매출액, 블랙베리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도리어 줄어들었고, 특히 순이익은 9.1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RIM의 앞날도 결코 밝지 못하다. 그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통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OS인 ‘블랙베리 10’을 준비해 오고 있으나, 출시가 계속 늦어져서 올해 말에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IM의 지배구조도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Balsillie와 Lazaridis는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회사 지분을 1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안정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서 제품을 적기 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OS 출시, HW 성능 개선, 태블릿 PC 출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탑재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회사 전략이 초점과 우선 순위를 상실한 결과를 가져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들 공동 CEO에 대한 불만이 증가한 것은 당연하며 이들의 퇴임 내지는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으나, 이들은 사임이나 매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부진한 실적과 불투명한 미래 전망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한때 140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작년 1년만 해도 연초 59달러에서 연말에는 13달러 수준으로 무려 78%나 하락하였으며, 시가총액도 68억달러에 불과하다. 


 

<표 3> RIM의 재무실적

구  분

FY '09 3Q

(Nov. 29, '08)

FY '10 3Q

(Nov. 28, '09)

FY '11 3Q

(Nov. 27, '10)

FY '12 3Q

(Nov. 26, '11)

매출액 (십억불)

2.78

3.92

5.49

5.20

순이익 (백만불)

396

628

911

265

블랙베리 판매량 (백만대)

6.7

10.1

14.2

14.1

스마트폰 M/S (%)

15.9

20.7

15.4

11.0

블랙베리 사용자 (백만명)

21

36

55

75

자료: RIM web site




3. 기업결합(merger)의 형태와 RIM 인수 동기


기업결합(merger)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첫 번째가 수평적 결합으로서 같은 종류의 생산물을 생산하는, 즉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간의 결합이다. 둘째로 서로 전후방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생산물을 생산․유통하는 기업끼리의 결합을 의미하는 수직적 결합이 있으며, 마지막 수평적, 수직적 관계가 없는 생산물을 생산·유통하는 기업끼리의 결합인 혼합형 결합(conglomerate merger)이 있다.


노키아와 ZTE가 RIM을 인수하는 경우는 수평적 결합에 해당하는데, 수평적 결합을 통해서 해당 기업은 곧바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부품조달,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그만큼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객들의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해당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증가하고 경쟁강도가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경쟁 당국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기업결합의 형태이다.


OS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조업체인 RIM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수직적 결합에 해당하지만, RIM에 관심을 갖는 모든 기업들은 수직적 결합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서비스 플랫폼(아마존·페이스북)-OS(MS·RIM)-단말기(노키아·ZTE·아마존·RIM)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서 RIM과 나머지 기업들은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서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수직적 결합은 기술적 경제성, 거래의 내부화를 통한 비용절감 및 관련 제품군에 대한 통제력 강화 등을 통해 효율성 증대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평적 결합만큼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지는 않지만, 수직적 결합을 통해서 한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이 다른 시장으로 부당하게 전이되는 것은 반경쟁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 당국이 관심을 갖는 영역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현재 거론되는 기업들 중 혼합형 결합에 해당하는 경우는 없다.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가진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RIM을 인수한다면 다른 OS 및 제조업체와의 관계에 어떤 형태로건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들의 인수 동기에서 수직적 결합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컨대 페이스북이 RIM 인수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블랙베리 OS와 단말기를 독점적으로 보유함으로써 페이스북의 지배력을 확대하거나, 거꾸로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가능성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IT산업의 융복합화 추이를 감안할 때 잠재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을 확보하겠다는 사전 포석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들의 기업결합은 수직적·수평적 결합의 분석 틀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관련 다각화(related diversification)”라고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4. 수직적 결합 사례 (1) - 애플은 이들의 role model이 될 수 없다


(이 부분에 관련된 좀 더 자세한 논의를 위해서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 “애플의 욱일승천 시기는 이제 끝났다 - 두 번째 이야기”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애플이 폐쇄적인 수직 결합 구조로 큰 성공을 거두자 많은 기업들이 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1) 애플과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많이 다르고, (2) 애플만큼 다른 기업들이 잘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3) 애플의 모델도 종국에는 어려움을 처할 것이기 때문에, 애플과 같은 수직 결합 모델을 염두에 둔 RIM 인수는 실패로 끝날 것이다.


우선 애플과 다른 기업이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다. 애플은 해당 시장이 아주 초기 상태일 때 제품을 출시하였기 때문에 value chain 전체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측면이 있었다. ‘80년대의 PC가 그랬고, 최근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도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폐쇄적 수직 결합 구조를 선호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애플은 PC·MP3 플레이어·스마트폰·태블릿 PC 등 제품의 수평적 확대를 통해서 수직적 결합의 약점을 메꿀 수 있었다. 즉, PC가 다른 모든 기기들의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하면서 기기간의 매끄러운 연동이 더 중요하게 되자, OS·UI·콘텐츠 장터를 폐쇄적으로 운영하여 통일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 RIM을 인수한 기업은 조건이 다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단계를 지나 value chain 상의 각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새삼스럽게 폐쇄적인 수직결합구조를 가지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지금 거론되는 기업들은 다양한 단말기기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 애플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여러 단말기기를 제공함에 따른 시너지나 범위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다.


다른 기업들이 애플만큼 잘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없다. 우선 애플은 매킨토시의 실패를 통해 수직 결합 구조를 유지하려면 좋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출시 때마다 외부의 개발자들을 자신의 콘텐츠 장터에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기업들도 추격하고 있지만, 애플의 경험과 이미 구축된 개발자와의 협력관계는 다른 기업들이 쉽사리 획득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리고 애플이 디자인과 UI․UX 면에서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자신이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잘 하고 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순차적인 출시뿐 아니라, 각 제품군 내에서의 모델 교체 주기, OS upgrade 주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제품군에서 출시하는 모델 수도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용이하다.

애플과 똑같이 폐쇄적인 수직 결합 구조를 가지고 있는 RIM이나 노키아가 여기서 열거한 측면들에서 전혀 애플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급격하게 성과가 나빠졌다는 사실이 애플만큼 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렇게 폐쇄적인 수직 결합 구조를 잘 끌고 가고 있는 애플조차도 종국엔 이러한 전략이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단말기기의 value chain 전반에 걸쳐서 표준화, 모듈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애플만이 차별성을 확보하여 현재와 같은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첫째,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HTML5를 기반으로 한 웹 플랫폼이 대세가 되면 애플 앱스토어가 가진 차별적 경쟁력은 사라질 것이다. 둘째, OS 역시 iOS가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가 upgrade를 계속함에 따라 그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그 밖의 다른 OS들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셋째, 단일 제조업체에 의한 소수 기종 출시 정책 또한 시장의 성장에 따라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UI 및 디자인의 차별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지만, 이 영역에서의 차별성이 범용화의 거센 파도에서 어느 정도 애플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5. 수직적 결합 사례 (2) - 아마 이미 계륵이 된 모토롤라


구글은 작년 8월 15일 애플·MS 등의 특허 공격으로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방어하기 위해 모토롤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인수금액은 125억달러로 모토롤라 시가의 63% 프리미엄을 지급하였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 진영이 확보한 특허(미국 특허 기준)는 17,000여건이며, 모토롤라의 2011년 2분기 매출은 33억불에 달한다. (휴대폰 24억, 홈 사업부문 9억불)


구글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모토롤라를 인수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첫째 이유는 그들이 밝혔듯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특허전쟁에서 보호하기 위함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애플·MS 등의 특허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애플→삼성·HTC, MS→삼성·HTC, 오라클→구글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구글은 얼마 전에 Nortel 특허 인수전에서 애플·MS 진영에 패배한 이후 통신특허 메이저 기업(모토롤라, 인터디지털) 인수를 모색해 왔다. (애플·MS 컨소시엄은 노텔의 통신특허 6,000건 인수에 45억불을 지급하였다.) 구글은 이번에 인수한 모토롤라 특허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 업체와 특허 풀을 형성, 애플·노키아의 특허 공격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MS·오라클의 OS 분야 특허 공격에 통신 분야 특허의 직접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나는 모토롤라를 인수한 더 중요한 이유는 안드로이드 value의 monetization needs에 있다고 본다. 즉, 안드로이드 OS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50%를 넘어섬에 따라,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가치를 monetization하려는 유인이 존재한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검색광고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글의 당초 구상은 페이스북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광고매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그리 용이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2011년 상반기 구글의 매출은 매출 176억불, 영업이익 52억불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5% 성장하였으나 영업이익은 6.7% 성장에 그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다. 두번째로, 구글이 MS의 윈도우 유료 라인센싱과 같은 모델을 따라 안드로이드를 유료화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한 option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고려할 수 있는 마지막 monetization option은 안드로이드의 upstream(모토롤라)을 통한 monetization이다. 즉, 안드로이드의 경쟁력을 upstream인 제조업 분야로 전이시킴으로써, 제조업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이런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먼저, 모토롤라의 실적이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은 미미하다. 우선 모토롤라 단말기 자체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좋아질 요인은 없다. OS 측면에서 보면, 이미 모토롤라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고 OS 자체가 미치는 단말기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 브랜드의 endorsement가 단말기기 경쟁력에 기여하는 바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토롤라의 실적 개선 여부는 구글의 기존 자산과 거의 관계없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 시나리오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본다면, 유료화는 아직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를 불려나가야 할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당분간은 대안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move는 모토롤라 인수와도 합치하지 않는 전략이다.) 구글이 애플처럼 안드로이드 OS-모토롤라 단말기의 폐쇄적 수직결합을 선택하는 것 또한, 안드로이드 OS의 배타적 제공에 따른 모토롤라 경쟁력 제고는 제한적인데 비해, 배타적 제공에 따른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 감소 등 손실이 더 클 것이므로 고려하지 않을 옵션이다. 물론 모토롤라에게 안드로이드와 관련하여 일정한 우선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reference phone 출시 등 일정한 수준의 favor는 예상 가능하나, 독과점 이슈와 타 제조업체의 반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준의 차별적 대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종합하면, 모토롤라가 장·단기적으로 구글의 경쟁력에 도움을 줄 요인은 미미한데 비해, 모토롤라 인수로 말미암아 제휴업체나 경쟁업체들을 자극하여 구글에게 득이 되지 않을 행동을 할 계기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아마도 구글 내부에서는 모토롤라를 통해 어떤 이득을 실현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토론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모토롤라가  몇 년 이내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 대해 가장 고민이 많은 기업은 MS일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맞서서 혼자 싸우는 것이 너무 힘이 부쳐 노키아와 제휴하였는데, 구글은 아예 모토롤라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주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제조업체를 적절한 가격에 인수하여 MS의 OS만을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 제조업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면, MS가 그러한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제조업체가 MS를 인수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MS는 우선 OS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복수의 강력한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만약 RIM과 같은 군소 제조업체를 인수한다면 구글-모토롤라의 예에서 보듯이 다른 제휴업체와의 끈끈한 관계 형성에 도리어 장애가 될 것이다.



6. 수평적 결합 - 노키아, ZTE의 경우


우선 노키아가 RIM을 인수한다면 각국 경쟁 당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각국의 규제기준이 다르고 또 관련 시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휴대폰 전체로 할 것이냐, 스마트폰 시장을 따로 볼 것이냐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노키아가 RIM을 인수하는 것은 대체로 경쟁을 저해하는 기업결합으로 간주되어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규제 이슈는 해결한다 하더라도 노키아가 RIM을 인수함으로써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있다. 노키아와 RIM 모두 과거에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적시에 좋은 제품을 출시하지 못함에 따라 급격하게 지배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노키아는 시장점유율, 사업자와의 협력관계, 브랜드 파워 등에서 RIM보다 형편이 더 낫다. 그에 비해 노키아가 부족한 것들, 예컨대 강력한 제품군, 좋은 OS, 뛰어난 앱스토어 등을 RIM이 가져다 줄 수도 없다. 따라서 노키아 입장에서는 일시에 큰 돈을 들여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미래에 조금씩 단말기 판매를 통해 그 돈을 받아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고, 이는 전략적인 이슈라기보다는 RIM 인수 가격과 향후 블랙베리 판매를 통해 거두어들일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비교하는 재무적인 이슈로 귀결된다.

MS와 노키아의 공동인수 논의가 사실이라면 이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할 뿐이다. MS와 노키아 두 기업만으로도 윈-윈이 되는 조건들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제는 RIM의 공동 대주주로서 RIM의 활용방안에 대해 이해관계 충돌까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ZTE의 RIM 인수는 전략적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케이스이다. ZTE는 저가 공세를 통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5위까지 올라선 중국 기업이다. 그러나 이 기업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기업으로서 RIM의 인수를 통해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 우선 ZTE는 아직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제대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서 RIM은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고가의 제품 라인업, 브랜드 파워, 비교적 좋은 성능의 OS 등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자국의 대표적 기업인 RIM이 외국 기업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관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몇 년간 관련 법령 등을 근거로 외국기업이 자국의 주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저지한 사례들이 있다. 또한 미국 정부도 첨단기술 유출과 안보상의 이유로 이 같은 인수에 반대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



7. 혼합적 결합 - 페이스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IT산업 분야에서의 혼합적 결합은, 주로 기술진보에 따라 개별 산업의 영역이 변화하고 이에 따라 경쟁지형도 달라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어난다. 이 같은 기업결합은 대부분 “앞으로 이러이러한 상황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신규 사업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저러저러한 기업결합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추진된다. 물론 이렇게 해서 추진된 기업결합 중에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인수를 통해 손쉽게 성장을 확보하려는 초조함이 보이지 않는 동력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

IT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한다든지,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인수,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SO간 합병, SO-PP간 합병, 케이블 TV-위성방송간 합병 등 수직적·수평적 결합 요소가 강한 인수·합병은 좀 더 성공적인 사례로 많이 기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통신과 방송, 통신과 인터넷, 방송과 인터넷의 합병과 같은 “혼합적 결합”은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다. 


소니는 1980년대에 CBS 레코드와 콜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했고 2005년에는 MGM을 추가로 인수했다. 한편 파나소닉 역시 1980년대에 영화엔터테인먼트 회사인 MCA를 무려 61억달러에 인수하였다. 이들의 인수 논리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사이에 시너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파나소닉은 인수 3년 만에 MCA를 매각하였는데 반해 소니의 경우 이들 콘텐츠 사업이 중요한 사업분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소니의 하드웨어와 콘텐츠 간에 시너지가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시너지가 있었다면 소니의 워크맨, TV, 플레이스테이션 등 단말기기들이 지금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을 것이다. 소니의 콘텐츠 사업 진출은 실패는 아니었지만, 당초의 인수 목표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가 인터넷 미디어로 진출한 사례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News Corp의 MySpace 인수, 타임워너-AOL 합병을 들 수 있다. 20005년, News Corp은 미국 SNS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를 5.8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지나친 광고 노출과 폐쇄적인 상품개발 전략으로 말미암아 페이스북에 밀리고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형편이다. 2000년 미디어 거대기업인 타임워너와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AOL은 지분교환 방식으로 1,240억불 규모의 합병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AOL과 기존 미디어간의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AOL의 자체 사업도 심각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주가가 합병 이전의 1/5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수·합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RIM 케이스와 유사한 것이 완전히 실패로 끝난 HP의 Palm 인수이다. 2010년 HP는 12억달러를 들여 Palm을 인수함으로써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입할 기반을 마련하려고 했다. HP는 특히 Palm이 가지고 있는 "webOS"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된 webOS 기반의 태블릿 PC는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았고, 급기야 HP는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스마트 기기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방향성 없이 그저 자신이 없는 자산을 인수하면 되겠거니 하는 판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마존의 태블릿 PC인 킨들 파이어는 뛰어난 사양에도 불구하고 향후 콘텐츠 판매 수입을 염두에 둔 낮은 가격 책정(199달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는 아마존으로서는 RIM이 가지고 있는 제품군, 브랜드, OS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HP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미 시장에서 top-notch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한 OS, 하드웨어 및 브랜드를 통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좋은 전략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자체 모바일 OS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은 왜 자체적인 OS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현재 모든 모바일 OS를 통해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들 OS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페이스북을 차별하지도 않는다. 물론 구글은 OS 뿐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경쟁관계에 있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구글의 검색 바를 default로 노출하는 등 자신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분명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구글 플러스에 비해 차별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그러한 옵션 중의 하나로 자체 OS를 생각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여전히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OS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자체 OS의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없다.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라도 SNS와 OS가 밀접하게 결합한 형태로 “진화”한다면, 구글을 이기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OS”의 시장점유율이 안드로이드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쯤 되면 “페이스북 OS”를 채택할 메이저 제조업체를 인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이보다는 차라리 페이스북이 IPO 이후에 들어올 엄청난 현금의 용처로, 그리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얼마 안되는" 수십억 달러쯤 써 보겠다고 하는게 더 전략적으로 보인다. (RIM 주식 100%를 인수하려면 100억 달러가 넘겠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는 훨씬 적은 지분만 인수해도 될 것이다.)

나는 페이스북의 고위 관계자들이 RIM 인수를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페이스북이 아주 빨리 "성숙한 대기업에나 있을법한 corporate strategy guy"들의 영향력 안에 놓이게 된 것이다. (기업전략을 담당하는 분들이 이 부분에서 너무 화를 내지 않으셨으면 한다. 사실은 나도 주로 전략을 하면서 내 career를 보냈으니까... 그리고 기업 전체가 조급한 상황에 몰리면 "전략가"들은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전략을 내 놓는 경우도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니까.)


8. Epilogue - RIM의 미래


이 글을 한참 쓰고 있던 주말에 RIM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시각으로 1월 13일(금) 로이터 통신은 RIM이 "매각을 포함한 모든 잠재적인 옵션들을 검토하기 위하여(to explore all potential options including sale)" 골드만 삭스를 고용했다고 익명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이 소식에 지난 13일 RIM 주식은 5% 상승하여 1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보도가 RIM의 공동 CEO들이 매각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차피 RIM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에서 흐름을 놓쳤고 새로운 OS를 기반으로 한 제품 출시는 올 연말에나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재의 지배구조는 경영진을 포함한 지배구조 변화 같은 유연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럼 주가는 더욱 빠르게 떨어질 것이다. 거기에 “애국심”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의 RIM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정치인들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결국 언젠가는 RIM이 매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더 망가지고 주가가 떨어진 상태가 될 것인지, 지금까지 거론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인수될 것인지 아니면 분할 매각 등을 포함한 재무적인 매각으로 결론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수평적 결합을 성공하지 못하는 한, RIM 인수는 M&A의 또 다른 실패 케이스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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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 신 :